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이에요. 학생들은 약 2주 동안의 크리스마스 방학을 보내고, 대부분의 회사도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죠.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박물관, 미술관, 상점과 식당 등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은 ‘박싱 데이(Boxing Day)’라는 이름을 가진, 영국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휴일이자 가장 큰 쇼핑 데이에요. 박싱 데이라는 이름은 과거 빅토리아 시대에 귀족들이 필요 없는 물건을 상자에 담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하인들에게 휴가를 주는 등 노고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에요. 오늘날은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의 일부로 자리 잡아 박싱데이 세일을 한답니다.
12월 24일~26일에는 대부분의 여행지(미술관, 박물관 등)와 상점, 식당이 영업하지 않아요. 따라서 24일, 25일, 26일에는 최대한 입장이 필요하지 않은 여행지 위주로, 그 외 날짜에 미술관, 박물관 방문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걸 추천할게요.
크리스마스 기간에 추천하는 활동으로는 런던 아이, 빅벤, 타워 브리지 등 랜드마크 외관 관람과 각종 공원, 해가 진 이후 크리스마스 조명이 켜진 길거리에서 사진 촬영 등이 있어요. 또한 24일, 25일에는 많은 식당과 마트가 문을 닫기 때문에 미리 먹을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는 곳들
옥스포드 스트리트 Oxford Street
런던 대표 쇼핑거리 옥스포드 스트리트의 크리스마스 조명은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친환경적 장식으로, 2023년에는 어린이 자선 단체인 ‘Starlight’와 제휴를 맺었다고 해요.
진행 날짜: 11월 2일~
코번트 가든 Covent Garden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 중 하나로, 올해는 무려 14만 개의 조명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어요. 붉은 리본 장식의 종과 코번트 가든 중심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어요.
진행 날짜: 11월 9일~1월 3일
카나비 스트릿 Carnaby Street
런던 최고의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꼽히는 카나비 스트리트는 매년 새로운 주제로 꾸미는 장식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켜요.
2018년에는 보헤미안 랩소디, 2019년에는 세계 바다를 기념하며 재활용 재료로 만든 바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결속과 희망, 연결의 메세지를 전하는 나비였지요. 올해 2023년의 주제는 ‘카나비 유니버스 (Carnaby Universe)’로, 네온 불빛의 태양계 를 볼 수 있어요. *매년 크리스마스 조명이 시작되는 날 당일 저녁에는 카운트다운과 축하 공연이 펼쳐지기도 해요.
진행 날짜: 11월 8일~1월 7일
메릴본 빌리지 Marylebone Village Christmas Lights
부티크가 가득한 메릴본에서는 올해 정신 건강 자선 단체 ‘Mind’를 지원하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 100% 플라스틱 재활용 병으로 만들어진 에너지 절약형 LED를 사용했는데, 이는 일반 조명보다 95%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해요.
진행 날짜: 11월 9일~
웨스트엔드 West End
런던의 극장가이자 센트럴 런던의 중심중의 중심인 웨스트엔드는 작년부터 크리스마스 조명을 시작했어요. 세인트 마틴스 레인(St Martin’s Lane),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와 피카딜리(Piccadilly)를 따라 매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켜지니 참고하세요!
리젠트 스트리트 Regent Street
1954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조명을 시작한 리젠트 스트리트의 천사 장식은 런던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조명이기도 해요. 50개가 넘는 마법의 정령들이 거리를 빛내고 있으니 꼭 방문해 보세요!
진행 날짜: 11월 9일~1월 2일
콜 드롭 야드 - 킹스크로스 Coal Drops Yard, King's Cross
일 년 내내 빛나는 꼬마전구 덕분에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로 꼽히는 콜 드롭 야드는 크리스마스 동안 거대한 트리와 라이브 DJ, 팝업 바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해요. *행사별 진행 날짜 확인 필요
세인트 크리스토퍼스 플레이스 St Christopher's Place
본드 스트리트 역 옆길을 따라 들어가면 복잡한 옥스포드 스트리트와 달리 한적하고 조용한 쇼핑가 겸 식당가인 세인트 크리스토퍼스 플레이스가 있어요. 개인 디자이너 가게와 인테리어 용품, 세계 각국의 음식점이 모여 있는 작은 마을 같은 곳이에요.
벨그라비아 Belgravia
런던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인 벨그라비아는 런 던하면 떠오르는 새하얀 건물과 화려한 꽃장식의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가득해요. 핌리코 로드(Pimlico Road)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Elizabeth Street), 못콤 스트리트(Motcomb Street)를 따라 걸으며 반짝이는 런던을 즐겨보세요.
진행 날짜: 11월 15일~그림 지도 보기(클릭)
메이페어 Mayfair
하이드 파크와 그린 파크 사이에 있는 메이페어는 런던의 유명 5성급 호텔들이 모여있는 동네에요. 해가 진 후 이곳에 가면 메이페어의 상징적인 파란색 조명과 삼각형 모양의 아치형 입구가 만나 만들어진 반짝이는 캐노피를 볼 수 있어요.
리든홀 마켓 Leadenhall Market
해리포터의 배경지이기도 한 리든홀 마켓은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함을 가져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랜드마크임과 동시에 주변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장소이기도 해요. 항상 전통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곤 하니 근처를 지난다면 방문해 보세요.
사빌 로우 Savile Row
거리 위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금색 가위가 반짝이는 리본을 자르는 조명으로, 런던의 크리스마스 장식 중 가장 독특하죠! 조명은 클리포드 스트리트(Clifford Street)부터 버링턴 가든(Burlington Gardens)까지 이어져요.
더 처칠 암 The Churchill Arms
평소에도 화려한 꽃장식으로 유명한 정통 에일 술집으로, 이곳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꾸며져야 비로소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 거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크리스마스에 진심이에요.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도시 전체가 봉쇄되었을 때, 펍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2월 크리스마스 조명을 준비했었답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 Fortnum & Mason
1707년 윌리엄 포트넘과 휴 메이슨이 공동 설립한 영국 최고의 식료품 백화점이자 홍차 전문 브랜드로, 영국 왕실에 차와 다과를 납품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어요. 높은 품질의 차와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며 300년이 넘도록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지요. 피카딜리 서커스 역 근처에 있는 매장은 매년 빨간색의 조명으로 건물 전체를 장식한답니다. 크리스마스 한정 상품들도 있으니 구경해 보세요!
해롯 백화점 Harrods
1905년에 건설된 런던을 대표하는 고급 백화점 중 하나로, 약 300개의 럭셔리 브랜드와 레스토랑, 은행과 미용실이 있고 고급 식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영국 백화점이지만 현재는 카타르 소유로 운영 중이에요.